[민생리포트] 고삐 풀린 등록금에 쪼그라든 장학금

 ‘학자금 이중고’에 우는 청년들

15년 동결 깨진 대학 등록금 인상 도미노

“내 월급 빼고 다 올랐다” 학생들 비명장학금 수혜 범위는 축소

연합뉴스 제공

[민생리포트] 고삐 풀린 등록금에 쪼그라든 장학금… ‘학자금 이중고’에 우는 청년들

 

15년 동결 깨진 대학 등록금 인상 도미노… “내 월급 빼고 다 올랐다” 학생들 비명장학금 수혜 범위는 축소, 취업 전부터 빚더미에 앉는 사회 초년생들의 암울한 현실

 

2026년 새 학기를 앞둔 대학가는 설렘 대신 한숨이 가득하다. 십수 년간 유지되어 온 등록금 동결의 벽이 무너지면서 전국 대학들이 잇따라 대학 등록금 인상을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물가 상승을 이유로 인상 고삐가 풀린 등록금과 달리, 학생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장학금 축소소식까지 들려오며 청년들은 학자금 충당이라는 거대한 이중고에 직면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채무자'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청년들의 현실을 집중 취재했다.

 

■ 15년 만의 인상 도미노, ‘등록금 천만 원 시대’의 귀환

 

지난 2025년 조기 대선 이후 교육 정책의 변화와 대학 재정 위기 타개라는 명분 아래, 정부는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 자율권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서울 주요 사립대학교를 시작으로 국공립대까지 대학 등록금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현재 일부 공학 및 예술 계열의 경우 한 학기 등록금이 600만 원을 상회하며 연간 ‘등록금 천만 원 시대’가 현실화되었다. 대학 측은 “전기료, 인건비 등 운영비 상승으로 인해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고물가 시대에 가계에 가해지는 압박이 견딜 수 없는 수준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장학금 곳간은 비어간다… ‘성적순’에서 ‘재정순’으로 바뀐 비극

 

더욱 심각한 문제는 등록금이 오르는 동안 학생들을 지원하던 장학금 축소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들이 재정난을 이유로 자체 장학금 예산을 삭감하거나, 수혜 대상 범위를 좁히면서 서민층 학생들의 교육 기회가 위협받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국가장학금 역시 예산 증액이 물가 상승률과 등록금 인상분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실질적인 체감 혜택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등록금은 오르는데 장학금은 줄어드는 기형적인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부모의 경제력이 곧 학벌이 되는 교육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 사회 첫발 떼기 전 ‘빚쟁이’ 전락… 학자금 대출의 늪

 

부족한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학자금 대출이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 이자 부담마저 커지면서 졸업 전 이미 수천만 원의 부채를 떠안는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6년 현재 대학 졸업생 1인당 평균 부채액은 전년 대비 15%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으로 인해 졸업 후 바로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출 원리금 상환 압박은 청년들을 구직 활동보다 당장의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내몰고 있다. 이는 결국 ‘공부할 시간 부족 → 취업 경쟁력 약화 → 저임금 일자리 전전’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든다.

 

■ 전문가 제언: “교육 국가책임제와 기업 참여 장학 제도 확대 필요”

 

경제학 전문가 및 교육 시민단체들은 청년들의 사회 초년생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1. 등록금 인상 상한제 재도입: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대학의 무분별한 인상을 억제할 강력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2. 기업 연계형 장학금 활성화:대학 재정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인재 육성 차원에서 장학금 출연 시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주는 등 민간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3. 학자금 대출 이자 면제 확대:취업 성공 시까지 원금 상환을 유예하고 이자를 면제해주는 대상을 전면 확대하여 청년들의 심리적 압박을 줄여야 한다.
  4.  

■ 청년의 꿈이 등록금에 꺾이지 않는 나라를 위해

 

대학 등록금 인상과 장학금 축소라는 거센 파도는 청년들이 꿈을 향해 질주해야 할 시기에 무거운 족쇄를 채우고 있다. 학자금 대출의 무게에 짓눌려 사회 첫발을 떼기도 전에 좌절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것은 국가 미래의 비극이다.

메디컬라이프는 등록금 인상의 타당성을 감시하고, 청년들의 주거와 생활 안정 정책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는지 끝까지 추적 보도할 것이다. 2026년, 적마의 해에 청년들이 부채의 압박 없이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도약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기를 소망한다.

작성 2026.01.09 11:23 수정 2026.01.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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