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서 첫 발견된 스테고사우루스류 발자국!

화석이 들려주는 지질시대 생물들의 삶

거제에서 발견된 공룡박자국 새로운 역사


약 1억 년 전, 한반도에도 수많은 공룡이 살고 있었습니다. 브라키오사우루스처럼 목이 긴 용각류 공룡부터 트리케라톱스의 조상인 원시 각룡류 코리아케라톱스, 새와 골반의 모양이 비슷한 조각류 육식공룡까지 무척 다양한 공룡이 존재했는데요. 이렇게 다양한 공룡이 살고 있었다는 증거는 바로 ‘화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화석은 대체 무엇이고, 화석으로부터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걸까요?

사진 1.화석을 통해 지질시대에 어떤 생물이 살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shutterstock

 

화석이 들려주는 지질시대 생물들의 삶

 

화석이란, 지구가 만들어진 때부터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기 이전인 ‘지질시대’ 동안 살아있던 생물들이 남긴 흔적을 말합니다. 생물의 껍데기, 뼈, 깃털, 비늘, 이빨 등 생물을 구성하고 있는 신체 일부나 발자국, 배설물, 둥지등 생물들이 살아가면서 남긴 흔적이 보존된 것을 모두 화석이라고 부른답니다. 이러한 화석은 모래, 흙, 자갈, 화산재 등 다양한 퇴적물이 쌓인 후 압력을 받아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사암, 셰일과 같은 퇴적암에서만 화석이 생성되고, 마그마에 의해 만들어지는 화강암, 현무암 등 화성암에선 화석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사진 2.화석은 생물들의 사체나 흔적이 퇴적물 속에 갇히면서 보존된 것이므로, 퇴적암에서 발견된다. ⓒshutterstock 

화석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화석의 종류에 따라 조금 다릅니다. 우선 뼈와 이빨처럼 생물의 신체 일부가 보존된 화석이 만들어지려면, 생물이 사망한 뒤 온전한 상태를 유지한 채 땅속에 묻혀야 합니다. 생물이 죽으면 다른 온갖 생물들이 사체를 먹어 치우기 위해 몰려드는 데다,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번식해 사체가 빠르게 썩습니다. 즉 생물이 원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죽은 후 홍수나 산사태, 화산재 등에 의해 빠르게 땅속에 묻혀야 합니다. 땅속에 묻힌 후 피부처럼 부드러운 부분은 분해되지만, 뼈나 이빨처럼 단단한 부위는 거의 분해되지 않습니다. 퇴적물이 암석이 되는 과정에서 분해되지 않은 부위들도 광물로 뒤바뀌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화석이 된답니다.

사진 3.피부와 달리 뼈나 이빨처럼 단단한 부위는 쉽게 분해되지 않아 화석이 될 수 있다. ⓒshutterstock

 

그럼, 국내에서 많이 발견되는 발자국 화석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찰흙에 손도장을 찍는 것과 조금 비슷한 원리입니다. 우선 진흙이나 모래처럼 수분이 있는 흙 위에 발자국이 찍혀야 합니다. 그리고 발자국이 새겨진 흙이 건조돼 딱딱해지면, 그 위로 다른 퇴적물이 쌓여야 해요. 계속해서 퇴적물이 쌓여 압력이 가해지면서 퇴적암이 되면, 발자국 화석이 만들어진답니다.

사진 4.발자국이 남은 진흙 등이 굳은 후 다른 퇴적물이 쌓이면 화석이 되곤 한다. ⓒshutterstock

 

이렇게 만들어진 화석을 통해 우린 어떤 사실을 알 수 있을까요? 뼈나 이빨 등 신체 일부로 만들어진 화석은 특정 시기에 어떤 생물들이 이 지역에 살고 있었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반대로 발자국 등 생물의 흔적을 보여주는 화석은 생물들이 평소 생활을 보여주는데요. 걸음걸이가 어떤지, 얼마나 빠르게 뛸 수 있는지, 네다리로 걸었는지 두 다리로 걸었는지 등을 알려준답니다. 즉 지질시대에 어떤 생물이 살고 있었는지, 어떻게 살아갔는지 알기 위해선 반드시 화석이 필요하답니다.

 

거제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공룡의 역사를 새로 쓰다 


최근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국내 최초로 검룡류에 속한 공룡의 발자국이 발견됐습니다. 검룡류는 등에 골판이 있고, 꼬리에 가시가 있는 스테고사우루스와 같은 초식 공룡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검룡류의 앞발은 뒷발의 절반보다 크기가 작고, 뒷발은 발가락이 3개지만 앞발은 발가락이 5개입니다. 또 앞발은 역삼각형 모양이고, 뒷발은 반달 모양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어요. 검룡류로 추정되는 이 발자국은 앞서 설명한 특징을 대부분 갖고 있습니다. 심지어 발바닥 자국에서 공룡의 발바닥 지문까지 관찰된다고 해요.

사진 5.거제도에서 발견된 발자국은 등에 골판이 있고, 꼬리에 가시가 달린 스테고사우루스와 같은 검룡류 공룡으로 추정된다. ⓒshutterstock

 

이번 발견이 화제가 된 이유는 이 발자국이 백악기 후기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 검룡류는 쥐라기부터 백악기 초기까지 활동하다, 안킬로사우루스와 같은 곡룡류에 밀려 쇠퇴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이 발자국이 백악기 후기에 만들어진 것이 확실해진다면, 검룡류가 우리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 지구에 살고 있었다는 증거가 되는 셈이에요.

사진 6.경상남도 거제도 청곡리 일대에서 발견된 검룡류 추정 발자국 화석. ⓒ거제시

 

물론 이 발자국 화석이 정말 백악기 후기에 만들어진 것인지 확인하려면 조금 더 조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하루빨리 그 비밀이 밝혀지길 기대해 봅니다.

 

글 : 동아에스앤씨 남예진 기자 / 일러스트 : EZ쌤

 

작성 2026.02.07 18:26 수정 2026.02.0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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