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스마트시티’ 넘어 ‘AI시티’로…세계 도시기술·AI 산업 벡스코에 집결

부산시·국토부·과기부 공동 개최…AI·디지털트윈·자율운항·로봇 등 미래도시 기술 총망라

‘부산 스마트오션관’ 통해 해양·항만과 AI 결합…부산형 미래 해양도시 모델 제시

스마트시티 경쟁의 중심 ‘시설의 디지털화→도시 전체의 AI 전환’으로 이동

인공지능(AI)이 산업 현장을 넘어 교통과 물류, 건축, 에너지, 행정, 도시관리까지 빠르게 확산하면서 세계 주요 도시의 경쟁도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도로와 건물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하는 기존 ‘스마트시티’를 넘어 도시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하고 활용하는 이른바 **‘AI시티(AI City)’**가 미래 도시 경쟁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부산에서 세계 도시·기업·전문가들이 미래도시의 방향을 논의하는 대규모 국제행사가 열린다.


부산시는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오는 9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2026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orld Smart City Expo·WSCE 2026)’를 개최한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WSCE는 국내외 정부와 도시, 기업, 기관, 전문가들이 스마트시티 정책과 첨단기술을 공유하고 새로운 협력사업을 발굴하는 국제행사다. 

 

부산시는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WSCE를 부산에 유치한 데 이어 올해는 주최기관으로 참여한다.

 
이번 행사를 단순한 첨단기술 전시회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올해 슬로건부터 **‘Beyond Smart City, Into AI City(스마트시티를 넘어 AI시티로)’**다.


즉 도시 곳곳에 개별적인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단계를 넘어 AI가 교통·물류·건축·환경·도시관리 등 서로 다른 도시 시스템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미래도시의 개념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부산시 제공


■ 부산이 제시하는 다음 도시 모델은 ‘AI시티’


이번 WSCE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AI다.


행사는 미래도시 혁신기술과 서비스를 보여주는 전시뿐 아니라 기업의 판로 개척과 사업기회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콘퍼런스 등을 함께 구성한다.


행사장에는 부산 스마트오션관, K-AI시티 특별관, 스마트 빌드&그린 라운지 등 3개 특별관이 마련된다.


이 밖에도 스마트도시부산관과 대한항공·KT·네이버클라우드 등이 참여하는 대기업관, 해외전시관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AI시티가 단순히 AI 프로그램 하나를 도시 행정에 도입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건축과 교통, 물류, 환경, 에너지, 통신, 데이터 등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산업이 AI를 매개로 연결되면서 새로운 서비스와 산업을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향후 도시 경쟁력은 단순히 ‘첨단시설이 얼마나 많은가’보다 도시가 보유한 데이터와 산업 인프라를 AI와 얼마나 효율적으로 결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 부산의 차별화 전략은 ‘바다’…AI와 해양·항만을 결합한다


TJ뉴스가 이번 행사를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부산 스마트오션관’**이다.


부산은 다른 도시와 달리 세계적인 항만과 해양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부산시는 이러한 도시 특성에 AI와 디지털트윈, 자율운항, 로봇 등 첨단기술을 결합해 부산만의 미래 해양도시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오션관에서는 

 

▲북극항로 

 

▲스마트항만·물류 

 

▲자율운항·해양모빌리티 

 

▲AI·데이터 기반 도시관리 

 

▲디지털트윈 

 

▲친환경·스마트 해양산업 등 부산이 추진하는 미래도시 정책과 관련 기술을 한자리에서 소개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AI시티’와 ‘해양도시 부산’이라는 두 개의 전략이 결합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의 모든 도시가 동일한 형태의 스마트시티를 추구한다면 도시 간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반면 부산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항만·물류·해양산업 기반에 AI와 자율운항, 디지털트윈 등을 결합한다면 다른 도시가 쉽게 복제하기 어려운 **‘부산형 AI시티’**를 구축할 가능성이 생긴다.


따라서 스마트오션 전략의 성패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많이 전시하거나 도입하느냐가 아니라 부산의 기존 산업과 실제로 얼마나 연결되는지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 ‘북극항로’까지 등장…부산 미래산업 전략과도 연결


특히 부산 스마트오션관의 주요 정책 가운데 북극항로가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끈다.


북극항로와 스마트항만·물류, 자율운항·해양모빌리티를 하나의 전시관에서 다룬다는 것은 미래 해상물류 변화와 항만 자동화, 선박의 자율운항 등을 부산의 장기적인 도시·산업 전략과 연결해 보여주겠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AI 기술이 항만 물류의 흐름을 분석하고 디지털트윈을 활용해 실제 항만과 유사한 가상환경에서 운영 상황을 예측하며, 자율운항 기술이 선박과 해양모빌리티로 확대된다면 기존 항만의 경쟁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결국 미래의 항만 경쟁은 물동량이나 시설 규모뿐 아니라 데이터·AI·자동화 기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가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부산이 스마트오션을 별도의 특별관으로 내세운 이유도 이러한 산업적 변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 전시회에서 끝나지 않는다…기업에는 ‘7천억 원대 비즈니스 시장’


WSCE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행사의 규모뿐 아니라 실제 기업 비즈니스와 연결되는 구조 때문이다.


보도자료에 첨부된 지난해 성과를 살펴보면 의미 있는 수치가 확인된다.


2025년 벡스코에서 열린 행사에는 K-ICT WEEK를 포함해 4만2,958명이 참관했고 457개사가 1,374개 부스를 운영했다.


WSCE만 놓고 보면 277개사가 970개 부스 규모로 참가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비즈니스 성과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총 718건, 7,060억 원 규모의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됐고 이 가운데 계약추진 규모는 373건, 1,905억 원으로 집계됐다. MOU도 12건 체결됐다.


부산기업의 경우 20개사가 685억 원 규모의 상담을 진행했으며 계약추진액은 152억 원, MOU 체결은 2건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WSCE가 일반 시민에게 미래기술을 보여주는 전시행사인 동시에 기업에는 새로운 거래처와 투자·사업 파트너를 만나는 B2B 플랫폼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AI산업 성장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시장’ 연결


AI와 스마트시티 산업에서 기술 개발만큼 중요한 문제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라도 실제 구매자나 투자자를 만나지 못하면 사업을 확대하기 어렵다.


특히 중소·스타트업은 해외시장 진출이나 대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스스로 확보하는 데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WSCE에서는 이를 겨냥해 오픈이노베이션, 비즈니스 밋업, 기업설명회, 바이어 상담회 등을 운영한다.


기업 투자 유치와 사업 협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전시와 함께 운영함으로써 ‘기술 전시→기업 상담→사업 협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올해 행사에서 살펴봐야 할 성과 역시 단순 참관객 숫자만은 아니다.


지난해 7,060억 원의 상담과 1,905억 원의 계약추진 실적을 올해 어느 정도 이어갈지, 그리고 이 가운데 실제 부산기업에 돌아가는 사업기회가 얼마나 확대될지가 지역경제 관점에서는 더욱 중요한 평가 지표가 될 수 있다.


■ 세계 도시·국제금융기관까지 참여…‘도시 외교’ 플랫폼으로 확장


WSCE는 기업 간 거래뿐 아니라 정부와 도시 간 국제협력 기능도 갖는다.


행사 프로그램에는 G2G(Government to Government) 회의와 함께 IDB(미주개발은행), ADB(아시아개발은행), WB(세계은행) 관련 양자면담 등이 포함돼 있다. 


스마트시티는 도로·교통·에너지·상하수도 등 대규모 도시 인프라와 연계되는 경우가 많아 개별 기업만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어려운 분야다.


도시와 정부, 공공기관, 금융기관, 기업이 동시에 참여하는 국제행사가 중요한 이유다.


부산으로서는 WSCE를 통해 도시 자체를 하나의 미래기술 실증·투자 플랫폼으로 알릴 기회를 확보하는 셈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국제 네트워크가 부산기업의 해외 진출이나 해외 도시와의 공동사업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 40여 개 콘퍼런스·부대행사…‘Urban AI’ 미래도시 논의


전시장만큼 중요한 공간이 콘퍼런스다.


올해 행사에서는 국내외 기관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글로벌 도시 의제와 정책·기술 동향 등을 논의하는 40여 개 콘퍼런스·부대행사가 마련된다.


개막식에는 지방정부와 전문가, 기업 관계자가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며 ‘Urban AI’ 관련 논의도 진행된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과학 콘텐츠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과 카이스트 출신 AI 연구원 허성범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를 통해 전문적인 AI와 스마트시티 기술을 시민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분은 스마트시티 정책이 산업과 정부만의 영역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결국 스마트시티 기술의 최종 사용자는 시민이기 때문이다.


■ AI시티의 최종 평가는 ‘시민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가’


첨단기술이 많이 적용됐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AI시티의 진정한 경쟁력은 기술 자체보다 기술을 통해 시민의 생활이 실제로 얼마나 편리하고 안전해지는가에서 평가될 필요가 있다.


AI를 활용해 교통체증을 줄이고, 재난을 조기에 감지하며, 행정서비스를 효율화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등 시민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스마트항만과 자율운항 기술도 단순한 기술개발을 넘어 물류 효율과 안전성 향상,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로 연결될 때 도시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따라서 부산의 ‘AI시티’ 전략 역시 향후 기술 실증→산업화→기업 성장→시민 체감 서비스라는 선순환 구조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


■ 부산에서 2년 연속 개최…‘행사 유치’ 넘어 도시 브랜드로 만들 수 있을까


부산시는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WSCE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는 국토부·과기부와 함께 공동 주최기관으로 참여한다. 동시에 지역 대표 AI·ICT 전시회인 K-ICT WEEK도 지난해에 이어 공동 개최한다. 


이 같은 구조가 지속된다면 부산은 단순히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도시에서 벗어나 AI·스마트시티 산업의 기업과 기술, 투자자, 정부 관계자가 정기적으로 모이는 산업 플랫폼으로 성장할 여지가 있다.


부산에는 항만과 물류, 조선·해양산업이라는 기존 산업기반이 있다.


여기에 AI, 로봇, 자율운항, 디지털트윈 등 미래기술을 접목하고 국제행사를 통해 해외 도시 및 기업과 연결한다면 부산만의 산업적 강점을 만들 수 있다.


다만 국제행사의 성공을 참가기업이나 방문객 숫자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행사가 끝난 뒤 얼마나 많은 계약과 투자가 현실화됐는지, 부산기업의 매출과 해외시장 진출로 이어졌는지, 전시된 기술 가운데 실제 부산의 도시서비스에 적용된 것이 얼마나 되는지까지 장기적으로 추적해야 실질적인 성과를 판단할 수 있다.


■ 9월 9~11일 벡스코…누구나 참관 가능


WSCE 2026은 오는 9월 9일부터 11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과 야외전시장에서 열린다.


공식행사와 전시, 기업 비즈니스 프로그램, 콘퍼런스·부대행사, 정부 간 회의 및 양자면담, 스마트빌리지 투어와 시민참여 행사 등이 예정돼 있다. 


일반 시민도 참관할 수 있다. 부산시는 9월 7일까지 WSCE 사무국 누리집을 통한 사전등록 또는 행사기간 현장등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번 행사가 스마트 선도도시 부산의 역량을 국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기업에는 새로운 시장과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들에게도 스마트시티 기술과 서비스가 미래 도시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체감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결국 **‘Beyond Smart City, Into AI City’**라는 올해의 슬로건은 단순한 행사 문구를 넘어 부산이 앞으로 어떤 도시를 지향하는지를 보여주는 질문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항만도시라는 부산의 전통적인 강점과 AI라는 새로운 기술이 결합했을 때 어떤 산업과 일자리, 도시서비스가 만들어질 것인가.


TJ뉴스는 이번 WSCE 2026이 일회성 국제전시회를 넘어 부산을 ‘해양·항만 기반 AI시티’로 전환하는 실질적인 산업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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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8.19 20:41 수정 2026.08.1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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