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열풍에 분기 매출 133조원…13분기 연속 기록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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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던 '인공지능(AI)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를 비웃듯, 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또다시 압도적인 실적을 쏟아냈다. 전 세계 빅테크들의 인프라 투자 열기가 지속되면서 13분기 연속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실적 공시를 통해 회계연도 2027년 2분기(5~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급증한 962억 2000만 달러(약 133조 2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인 921억 7000만 달러를 40억 달러 이상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4% 늘어난 637억 3400만 달러(약 88조 3000억 원), 순이익은 126% 증가한 596억 9000만 달러(약 82조 7000억 원)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75.0%, 영업이익률은 66.2%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입증했다.
실적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의 약세를 딛고 시간외 거래에서 4.4% 이상 급등하며 218달러선을 넘나들었다.
데이터센터 매출이 92% 견인… '하이퍼스케일러' 넘어 일반 기업으로 고객 다변화
이번 실적 폭발의 핵심 동력은 단연 AI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네트워크 장비가 포함된 데이터센터 부문이었다.
데이터센터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890억 달러(약 123조 3000억 원)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약 92%를 차지했다.
아마존, 구글, 메타 등 대형 '하이퍼스케일러' 대상 매출이 전년 대비 2배(242억 달러→487억 달러) 증가한 사이, 클라우드 제공업체 및 일반 기업 대상 매출은 2.4배(169억 달러→403억 달러) 폭증하며 판매 기반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PC, 차량용 칩 등을 포함한 분야도 전년 대비 27% 성장한 72억 달러를 기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AI가 완벽한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선언하며, "이제 연산 자체가 곧 매출이 되는 시대이며,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이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진입해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분기 가이던스 '150조 원' 제시… 매출채권·중국 이슈는 '상존하는 변수'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8~10월)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전망치(1040억 달러)를 상회하는 1080억 달러(약 149조 5000억 원)로 제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기에는 글로벌 사모펀드들과 함께 추진 중인 5000억 달러 규모의 외부 AI 인프라 자본 조달 프로젝트 및 SK텔레콤·네이버 등과의 한국 내 '소버린 AI'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 등 강력한 글로벌 생태계 확장 전략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
다만 빛나는 성과 뒤에 그늘도 존재한다.
대금 회수가 지연되거나 지불 기한이 연장된 매출채권 금액이 6개월 전 385억 달러에서 630억 달러(약 87조 원)로 대폭 증가했다. 콜레트 크레스 CFO는 우량 고객과의 다분기 계약에 따른 회수 기간 연장(45일→60일) 여파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에 따른 미 정부의 규제로 중국 내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은 전체의 1% 미만으로 추락했으며, 3분기 가이던스에도 중국 매출은 완전히 제외됐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 단가 상승 등으로 인해 3분기 예상 매출총이익률(73.5~74.5%)은 2분기(75.0%) 대비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잉여현금흐름(213억 달러)을 바탕으로 빅테크 중 유일하게 실질적 수익창출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주요 고객사들의 자체 AI 칩 내재화 시도와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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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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