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둘째 주 월요일이면 인형과 무대 소품을 챙겨 부천시 내 어린이집을 찾는 어르신들이 있다.
부천시소사노인복지관 꿈드림실버인형극단 단원들이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안전수칙을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성범죄 예방 인형극 ‘소중이의 몸은 소중해요’를 선보이고 있다.
공연에는 60~80대 어르신 13명이 참여하며 2개 팀으로 나뉘어 활동한다. 단원들은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직무교육을 통해 대사와 인형 동작을 연습하고, 아동의 눈높이에 맞춰 내용을 전달할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인형극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과 이에 대한 대처 방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지 않기, 자신의 몸을 함부로 만지지 못하게 하기, 싫을 때는 큰 목소리로 의사를 표현하기, 위험한 일이 생기면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바로 알리기 등 꼭 기억해야 할 안전수칙을 이야기와 인형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성범죄 예방교육은 자칫 어렵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 친숙한 인형과 이야기 형식을 활용하면 교육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집중도와 관심을 높일 수 있다.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을 함께 살펴보고 질문에 답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몸이 소중하다는 사실과 위험한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지난 3월 시작된 외부 공연은 오는 11월까지 9개월간 이어진다. 꿈드림실버인형극단은 현재까지 부천시 내 어린이집 7개소를 찾아 아동 195명을 대상으로 성범죄 예방 인형극을 진행했다.
공연을 관람한 한 어린이집 원장은 “할머니들이 직접 어린이집을 찾아와 인형극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되는 것 같다”며 “인형을 통해 성범죄 예방 내용을 전달하니 아이들이 더욱 집중해서 관람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집에서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교육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무료로 제공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단원들에게는 공연 현장에서 아이들의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활동을 이어가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공연 중 안전수칙을 묻는 대사에 아이들이 큰 목소리로 올바르게 답하면 준비한 내용이 효과적으로 전달됐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단원은 “아이들이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하는 모습을 보면 ‘오늘 인형극을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아이들이 공연에 집중하고 안전수칙을 기억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바로 볼 수 있어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꿈드림실버인형극단의 활동은 아이들을 위한 안전교육을 넘어 어르신들이 자신의 경험과 재능을 지역사회와 나누며 공동체 구성원으로 역할을 이어가는 선배시민 활동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아이들은 공연을 통해 안전수칙을 배우는 동시에 자신들을 위해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오르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접한다. 이를 통해 노인을 도움을 받는 존재가 아닌 경험과 지혜를 나누며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계기도 마련된다.
2012년부터 활동을 이어온 꿈드림실버인형극단은 인형극을 매개로 어르신과 아이들이 만나 서로의 세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어르신들의 정성 어린 손길로 완성되는 작은 인형극 무대는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몸을 지키는 힘을, 어르신들에게는 지역사회를 위해 역할을 이어가는 기쁨을 전하고 있다.
부천시소사노인복지관은 앞으로도 부천시 내 어린이집과 연계해 아동의 안전한 성장을 지원하고, 어르신들이 선배시민으로서 경험과 재능을 나눌 수 있도록 꿈드림실버인형극단의 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