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원자력발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 지분 약 15%를 인수하고, 이에 따른 이사회 진입을 목표로 미국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부가 먼저 한국에 지분 인수를 제안했으며, 한국 정부는 지분 인수를 통해 의사 결정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투자 규모를 모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국회에 보고된 바와 같이, 한국은 가능한 한 많은 지분 확보를 희망하지만, 미국 측은 15~20%를 넘는 지분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조율 중이다. 현재 웨스팅하우스 지분은 캐나다 사모펀드 브룩필드가 51%, 캐나다 우라늄 기업 카메코가 49%를 나누어 보유하고 있다.
미국 내 원전 사업 참여 확대 위한 전략적 지분 확보 추진
이번 투자는 상장 전 지분 투자, 즉 프리IPO 성격으로,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7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관련 자료를 비공개로 제출한 상태다. AI 기술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맞물려, 회사의 기업 가치는 150억~200억 달러 범위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웨스팅하우스 주주들과 800억 달러 규모 원전 건설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정부 지원의 대가로 상장 후 일정 지분(175억 달러 초과분의 20%)을 보유할 권리를 확보했다.
여권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가 갖는 원천 기술력과 한국의 원전 시공 역량이 결합되면, 기업 가치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사회 참여를 발판으로 한국 기업의 미국 원전 건설 사업 내 입지 강화와 3국 공동 원전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한국의 경영 참여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웨스팅하우스 지분 약 15%를 확보하고 이사회에 진입하면 전략적 투자자로서 입지를 굳히게 된다. 이로써 미국 내 원전 사업뿐 아니라 해외 수주 사업에서 한국의 이해관계를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아울러 원전 수출 시 빈번히 제기된 지식재산권 문제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편, 미국은 원전 확대 정책에 따라 숙련된 원전 시공능력을 갖춘 한국을 핵심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에 한국이 주요 주주이자 협력자 자격으로 참여할 경우, 시장 신뢰와 기업 가치 증진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투자 및 사업 협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이사회 참여 및 경영권 행사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형 원전 APR1400, 미국 시장 진출 가시권에
미국은 AI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무탄소 에너지 공급 확대를 계획하며, 800억 달러 규모의 대형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캐나다 브룩필드와 카메코가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인수하였고 미국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국 정부는 각종 인허가 지원과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며, 상장 후 지분도 확보하는 방식으로 원전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 미국 대형 원전 8기 건설에 12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 중이며, 이는 약속한 대미 투자액 2000억 달러의 60%에 해당한다. 이중 6기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모델이고, 2기는 한국이 개발한 APR1400 모델로 건설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한국형 원전이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전,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등 한국 내 핵심 원전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조만간 국회에 협상 결과를 보고하고, 미국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나, 상황에 따라 일정 변경 가능성도 있다.
지분 인수 규모는 시장 평가 기준 150억~200억 달러의 기업 가치에 근거할 때 약 3~4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웨스팅하우스 인수 당시 평가액 82억 달러 대비 크게 상승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참여권 획득은 미국 측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사안이다. 현재 이사회 멤버는 브룩필드와 카메코가 각각 3명을 추천하고 있어, 한국의 이사 지명권 확보 시 회사 지배구조에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은 최대한 지분과 이사회 참여권을 확보하려 하나, 미국은 경영 참가는 제한하는 분위기이다.
미국은 한국을 원전 건설 협력자이자 해외 수주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어, 이러한 이중적 관계가 경영 참여에 신중한 대응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미국 프로젝트에서 APR1400 원전을 내세워 웨스팅하우스와 해외 시장을 함께 확대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