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강강술래
안녕하세요. 최우주입니다. 새로움을 좇느라 잠시 놓쳐온 우리 사유의 뿌리를 다시 꺼내어 오늘의 언어로 마주해 보는 시간입니다. 빠른 해답 대신 오래 곱씹을 숨결을 건네며 지나온 시간 속에서 오늘을 살아갈 지혜를 찾고자 합니다. 자, 함께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오늘은 추석이나 명절이면 한 번쯤 떠올리게 되는 우리 전통의 노래와 춤, 강강술래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손에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은 참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 조상들의 공동체 정신과 풍요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강강술래는 주로 전남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온 민속놀이입니다. 특히 여성들이 달 밝은 밤에 넓은 마당이나 들판에 모여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습니다.
강강술래 하면 흔히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속이기 위해 부녀자들에게 강강술래를 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밤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춤추는 모습을 보여 조선군이 많은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이야기이지요.
그러나 이 이야기는 강강술래의 기원을 설명하는 역사적 사실이라기보다는 후대에 전해진 전승과 설화의 성격이 강합니다. 강강술래 자체는 임진왜란 이전부터 존재했던 민속놀이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강강술래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역시 손을 잡는 것입니다. 혼자서는 춤이 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노래를 시작하면 사람들이 따라 부르고, 서로의 손을 잡아 원을 만듭니다. 원은 끝이 없습니다. 앞사람과 뒷사람이 연결되어 있고, 모두가 서로의 움직임에 맞추어야 합니다.
빠르게 돌다가 천천히 걷기도 하고, 노래의 장단에 맞춰 발을 옮기기도 합니다. 때로는 원 안에서 여러 가지 놀이가 펼쳐집니다. 남생이놀이, 청어엮기, 덕석몰이와 풀기, 문지기놀이처럼 다양한 동작과 놀이가 이어지지요. 그러니 강강술래는 하나의 춤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노래와 춤과 놀이가 어우러진 종합적인 민속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강강술래는 여성 공동체의 문화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옛날 여성들은 오늘날처럼 자유롭게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명절이나 특별한 날이면 함께 모여 밤새 노래하고 춤추며 마음껏 웃을 수 있었습니다. 강강술래는 오늘날에도 공연과 교육을 통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9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면서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오늘의 이야기가 그대에게 다다랐다면 지혜의 숲을 거니는 사유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저는 최우주 기자였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