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국악앙상블 불세출(대표 배정찬)이 서울남산국악당과 손잡고 독창적인 음악적 세계관을 담은 무대를 올린다. 불세출은 오는 11월 21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공동 기획 커넥트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공연 ‘일상풍류방’을 단 1회 선보인다.
2006년 결성된 국악앙상블 불세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젊은 연주자 8명으로 구성된 실내악 그룹이다. 해금, 피리, 장구, 거문고, 대금, 아쟁, 가야금, 기타 등 다채로운 악기를 바탕으로 시도하는 파격적인 음악적 실험과 뚜렷한 개성을 통해 국악계에서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해왔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초연된 ‘일상풍류방’은 올해 불세출의 창단 20주년이라는 뜻깊은 전환점을 맞아 한층 완성도 높은 무대로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20년 동안 다져온 숙련된 연주력과 한층 깊어진 예술적 깊이를 담아 현대 관객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풍류를 선사할 예정이다.
불세출에게 ‘풍류’는 데뷔 이래 음악 활동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어이자 일상의 가치다. 이들은 옛 예인들이 풍류방에 모여 어떤 장르적 경계도 두지 않은 채 자유롭게 소리를 나누던 ‘방중악(房中樂)’ 문화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민속악과 정악의 구분을 넘어 전통음악이 가진 순수한 본질과 미학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이 이들의 궁극적 목표다.
이번 무대는 전통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총 4개의 작품으로 다채롭게 꾸려진다.
첫 번째 프로그램인 ‘풍류’는 지영희, 신쾌동, 성금연 등 전통음악을 대표하는 거장들이 정리한 기락을 바탕으로 삼았다. 1960년대 국악예술학교 시절 명인들이 전승 가락을 체계화했던 역사를 기리며, 오늘날 들어가기 쉽지 않은 명인들의 가락을 8인 합주 형태로 되살려 낸다. 다스름으로 출발해 본영산, 중영산, 세영산, 가락도리, 상현, 염불, 타령, 군악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통해 명인들의 품격과 정신을 현재의 감각으로 조명한다.
두 번째 곡 ‘산조합주’는 독주 형태의 산조가 지닌 예술성을 여러 악기의 조화 속에서 다각도로 확장한 무대다. 단원들이 저마다 이수한 무형유산 종목과 깊이 연구해 온 산조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지영희·신쾌동·한범수·성금연 선생의 음맥을 근간으로 삼아 각 악기의 음색과 개성이 고스란히 살아나는 긴장감 넘치는 합주를 제시한다.
세 번째로 연주되는 ‘시나위’는 전통 무속음악에서 출발한 즉흥 미학의 정수를 담고 있다. 한을 흥으로 승화시키는 애절하면서도 자유로운 선율 속에서 불세출 고유의 공동창작 호흡을 엿볼 수 있다. 8명의 연주자가 주고받는 선율의 얽힘과 해소 과정을 통해 즉흥 연주가 주는 짜릿한 감동을 선사한다.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2025 소요유(逍遙遊)’는 단체의 출발점과 현재를 이어주는 뜻깊은 작품이다. ‘장자’의 구절처럼 ‘마음 가는 대로 유유자적하게 노니는 삶’을 뜻하는 이 곡은 2005년 학창 시절 처음 구상했던 불세출의 첫 공동창작곡이다. 박재희 교수가 연주를 듣고 제목과 시를 헌정했던 곡으로, 경기·서도·남도 등 삼도의 전통음악 요소를 불세출만의 색채로 재해석했다. 20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올려지는 이번 연주를 통해 단원들의 변함없는 열정과 굳건한 단합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이 열리는 서울남산국악당은 2007년 건립된 국악 전용 공연장으로, 한옥의 미감을 지상에 살리고 지하에 최첨단 공연장을 배치해 독특한 운치를 자랑한다. 특히 지하 로비와 연결된 계단식 정원 ‘침상원’은 자연 채광을 선사하며 탁월한 자연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공연은 11월 21일 토요일 오후 5시 단 1회 진행되며 러닝타임은 70분이다. 예매 및 공연에 관한 상세 정보는 서울남산국악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일상풍류방’ 공연 정보
- 제목: 일상풍류방
- 장르: 전통예술 / 실내국악
- 일시: 2026년 11월 21일(토) 17시
- 장소: 서울남산국악당
- 러닝타임: 70분
- 관람 연령: 만 7세 이상
- 주최·주관: 서울남산국악당, 불세출
- 후원: 서울특별시, 컬처브릿지, 국악방송
- 예매: 서울남산국악당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