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용의 돈버는 마케팅] 고객을 찾지 마라, 찾아오게 하라

팔지 말고 ‘올 이유’를 만들어라

광고보다 강한 것은 결국 ‘경험’이다

경기가 어렵다는 말이 일상이 된 시대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요즘 손님이 없다”고 토로한다. 그러나 질문을 조금 바꿔보면 어떨까. 손님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손님이 ‘굳이 와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일까. 마케팅의 본질은 고객을 쫓아다니는 데 있지 않다.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게 만드는 데 있다.

 

과거에는 전단지와 할인행사가 고객을 움직였다. 하지만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이미 수많은 광고에 노출돼 있다. 가격 할인, 1+1 행사, 쿠폰 이벤트는 더 이상 차별화 요소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반복되는 할인은 브랜드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릴 위험이 있다. 이제 고객은 가격보다 ‘이유’를 찾는다. 왜 이 가게여야 하는지, 왜 이 브랜드여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같은 커피를 판매하더라도 단순히 ‘저렴한 아메리카노’를 내세우는 매장과 ‘퇴근 후 위로가 되는 공간’을 지향하는 매장은 전혀 다른 경쟁을 한다. 전자는 가격 경쟁에 놓이고, 후자는 감정과 경험의 영역에서 승부한다. 가격은 쉽게 비교되지만, 감정은 쉽게 비교되지 않는다. 고객의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할인율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느낀 분위기와 태도다.

[사진: 고객에게 서번트 정신을 보여주는 모습, gemini 생성]

전문가들은 광고보다 중요한 것이 ‘경험 설계’라고 말한다. 첫 방문 고객에게 건네는 진심 어린 한마디, 포장지에 적힌 짧은 손글씨, 재방문 고객의 이름을 기억하는 세심함은 비용이 크지 않지만 효과는 크다. 한 번의 거래는 매출로 끝나지만, 한 번의 감동은 관계로 이어진다. 단골은 우연히 생기지 않는다. 설계된 경험 속에서 탄생한다.

 

또 하나 중요한 전략은 타깃의 명확화다. “모두를 고객으로 삼겠다”는 말은 결국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하겠다는 말과 같다. 20대 직장인을 위한 공간인지, 육아맘을 위한 카페인지, 시니어를 위한 편안한 쉼터인지 분명해야 한다. 

 

타깃이 좁아질수록 메시지는 선명해지고, 메시지가 선명해질수록 브랜드는 힘을 갖는다. 특정 고객층에게 강력한 지지를 얻는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며 확장된다.

 

디지털 시대에는 콘텐츠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블로그 후기, SNS 게시물, 짧은 영상 속 사장의 철학은 또 하나의 영업사원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하루 10시간 문을 열 수 있지만, 온라인 콘텐츠는 24시간 고객을 만난다. 다만 중요한 것은 ‘진짜 이야기’다. 과장된 홍보 문구가 아니라 운영자의 철학과 스토리가 담겨야 신뢰를 얻는다.

 

결국 마케팅의 핵심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고객을 대하는 태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 변화를 받아들이는 유연함이 브랜드의 수명을 결정한다. 경기는 언제나 변동하고, 트렌드는 빠르게 바뀐다. 그러나 고객은 여전히 진심에 반응한다.

 

지금의 어려움이 당신의 가치를 증명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오늘의 태도는 내일의 매출을 결정한다. 고객을 억지로 끌어오려 하지 말고, 스스로 오고 싶어지는 이유를 만들어라. 작은 진심을 매일 쌓아갈 때, 고객은 광고가 아니라 경험을 통해 당신을 기억하게 된다.

 

결국 살아남는 가게는 가격을 낮춘 가게가 아니라, 가치를 높인 가게다. 그리고 그 가치는 거창한 전략이 아니라 오늘의 선택, 오늘의 태도에서 시작된다.

 

[남윤용 소개] 신세계그룹에서 30여 년간 마케팅·지원·개발·신규사업 분야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은퇴하고, 현재는 인공지능(AI) 연구와 활용에 전념하고 있다. 신세계 마케팅팀장과 신규프로젝트팀장, 개발팀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신세계센트럴시티에서 지원담당 임원과 상무, 자문역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고속터미널어드민과 ㈜센트럴시티 TPF솔루션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인공지능활용협회 협회장을 맡고 있다. 마케팅과 브랜딩 분야에서 축적한 30년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을 읽는 통찰을 전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결국, 고객은 당신의 한마디에 지갑을 연다』와 어린이를 위한 AI 그림동화 『마법의 에너지 상자』가 있다.

 

 

 

박형근 정기자 기자 koiics@naver.com
작성 2026.02.25 23:52 수정 2026.02.2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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